코튼 씨에게,
:편지를 넣은 봉투의 스티커는 당신을 상징하는 하트 모양을 꼭 붙여놓았다. (색은 자신을 꼭 닮은 보라색이었지만.)
편지지는 무지의 깔끔한 흰색, 간결한 획과 동시에 조금 기울어진 글씨체이다.
안녕하세요, 코튼 씨!
다행히도 일주일 넘게 기다릴 일은 없었지만, 빵을 한아름 안겨줬길래 놀랐네요!
놀러가는 건 무리인가~ 싶었는데, 결국 셋 다 이루어주시는 군요.
전부 다 허락해주시다니! 역시 코튼 씨에겐 새삼스레 안 놀랄 수가 없다니까요~
당신이 예상한 대로 빵은 그렇게 따뜻하진 않았지만, 열었을 때의 냄새는 정말 훌륭했습니다.
지금 하나를 바로 먹고 있을 정도예요! 데울 생각을 했는데, 정신을 차리고보니… 하하.
이런 대단한 실력을 집에서 마음대로 뽐내지 못한다니 아쉬울 따름입니다.
아카데미에 제빵실이 만들어지면 정말 좋을 텐데요!
고달픈 마음이 너무나도 생생하니 안 갈 수가 없네요.
서쪽으로는 그럼… 돌아오는 다음 주 이 날에 갈게요.
서프라이즈는 손님이 하기보단 마중 나와주는 사람에게 제격이니까요!
근황도 궁금해하시니, 적고 재빨리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뭐~ 아시다싶이. 가게 일을 도우며 살고 있죠. 그리고 가끔은 책도 살피는 활동이랄까?
마법은 세세하게 여러 분야로 나뉘어져 있으니까요! 덕분에 독서도 일삼고 있어요.
가능하다면 되는 선에서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있습니다, 만... 반면에 코튼 씨는 예를 갖추는 법을 배우고 있군요.
귀족이니 그런 건 당연히 배우겠죠. 다만, 존댓말을 처음 듣는 날에는 아무리 저라도 당황할 겁니다!
뭐어, 정 싫다면 아카데미에서 지내는 동안이라도 당신다운 모습을 보이는 일탈을 하는 건 어떤가요?
저나 동기들이나, 발랄한 당신에게 빠져버렸을 테니까요!
어느덧 다 써내려간 것 같네요.
마부가 유난히 빨리 서쪽으로 달려가, 당신께서 이 편지를 하루 일찍 발견하기를.
- 데빈 펜체스터 올림.